아동학대 범죄자의 심리특성

계모들이 행사하는 폭력은 아버지들의 폭행 못지않게 심각한 수준인데, 연구자들은 이들 여성 폭력범들에게 있어 가장 보편적인 정신장애는 경계선 성격장애임을 보고하였다. 이렇게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닌 여성 폭력사범들의 공통점은 40%에서 76% 정도가 어릴 때 성폭력 피해에 노출된 적이 있으며 25%에서 73% 정도가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았던 피해자였던 것이 확인되기도 하였다.

2016-03-30     이수정
ⓒShutterstock / dragon_fang

아동학대 가해자들과 피해아동과의 관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해자가 계부인 경우, 가해자가 친부와 계모인 경우, 가해자가 친모인 경우가 대표적이다. 가해자가 계부인 경우에는 특히 친족 성폭력 사건들이 많은데, 이는 아동성폭력 사건의 중요 하위유형을 형성한다. 친족 성폭력범 역시 고유한 심리특성을 지닐 것이지만1) 이 글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되는 폭력인 아동학대 사건의 가해자들만을 살펴보기로 한다.

2) 연구자들은 1999년부터 2002년 사이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하였던 아동학대 사건 중 치명적인 폭력을 행사하였던 126건의 사건과 일반 아동학대 사건 70건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세 가지 유형이 존재함을 발견하였는데, 우선 첫 번째 유형은 생물학적 어머니, 즉 건강상의 문제를 지닌 친모들이 가해자인 사건들이었고, 두 번째 유형은 계부든 친부든 가정폭력을 늘상 행사하는 아버지에 의한 사건들이었고 마지막 유형은 약물이나 알코올 등의 문제를 지닌 부모에 의한 사건들이었다. 이런 가해자들의 특성은 국내에서도 구체적 사례들을 통하여 부분적으로나마 입증된다.

계모들이 행사하는 폭력은 아버지들의 폭행 못지않게 심각한 수준인데, 연구자들은 이들 여성 폭력범들에게 있어 가장 보편적인 정신장애는 경계선 성격장애임을 보고하였다. 이렇게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닌 여성 폭력사범들의 공통점은 40%에서 76% 정도가 어릴 때 성폭력 피해에 노출된 적이 있으며 25%에서 73% 정도가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았던 피해자였던 것이 확인되기도 하였다.3)

세 번째 뚜렷한 유형은, 신경증적 증상을 포함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친모에 의한 폭행이다. 흔히 영아살해 사건에서 발견할 수 있듯이 친모들은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지니고 있을 때 친자들에게 치명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Yampolskaya 등의 연구에서 첫 번째 유형을 차지했던 아동학대 가해자들은 국내의 경우에도 아동에 대한 학대나 유기사건에서 쉽게 발견된다.

4) 아동학대 가해자들은 결국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될 것이기에 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교정교화 프로그램들은 시설 내 처우에서 뿐 아니라 사회 내 처우를 받더라도 강제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미국 법원은 이러한 교육과정의 실시 이외에 복지 차원의 고려를 꼭 하는 바, 아동학대와 관련된 환경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어야만 상담과 심리치료 역시 적절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본다.

2) Yampolskaya, Greenbaum, & Berson (2009). Profiles of child maltreatment perpetrators and risk for fatal assault: A latent class analysis. Journal of Family Violence, 24, 337-348.

http://www.rcpsych.ac.uk/pdf/Women-PDViolence.pdf

http://www.healthyplace.com/abuse/child-physical-abuse/help-perpetrators-of-child-physical-abuse/

* 이 글은 한국심리학회 웹진 PSY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