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출신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던진 강력한 비판

2016-03-27     곽상아 기자
ⓒ한겨레

정의화 국회의장은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파동'을 "정당민주주의의 파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미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언급한 뒤 "정당민주주의를 이런 식으로 깔아뭉개는 정당에 들어가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하는 무력감을 느낀다"면서 "이런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그러면서 "국회의장까지 한 사람이 편하게 살겠다고 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위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이는 최근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으로 여권 내에서 이른바 '비박(비박근혜) 무소속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맞물려 이번 총선은 물론 선거 이후 정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어 정 의장은 이번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대해 원색적인 단어까지 동원하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고 한다.

또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정치를 바로 세워야 하고,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공천을 바로 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사천을 하니 비분강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날려버리는 조선시대의 사화(士禍)와 같은 꼴"이라고 힐난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좋은 말을 했는데 오히려 점점 비정상으로 가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이렇게 사당화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