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크루즈 아내 외모 비하한 도널드 트럼프의 고민

2016-03-26     박세회

공화당 대선 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간 부인을 둘러싼 '막장 싸움'의 후폭풍 탓이다.

대선 본선에서 맞닥뜨릴 민주당의 주자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더욱 곤혹스럽다.

크루즈 지지단체인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Make America Awesome)이 지난 22일 온라인 선거광고에 어깨와 허리, 엉덩이 라인 일부가 드러난 트럼프 부인의 반라 사진을 올린 뒤 트럼프는 거의 광분 상태다.

나아가 트럼프는 24일 리트윗에 멜라니아와 크루즈 부인 하이디의 사진을 나란히 올려놓았다. 이 사진에서 하이디는 매우 성난 표정을 짓고 있다.

공화당 주류의 고민은 '성 차별주의자'로 비판받는 이런 트럼프가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설사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 그를 주저앉히더라도 공화당은 '성 차별당'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될 것을 우려한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여성앵커 메긴 캘리와 공화당 경쟁 주자인 칼리 피오리나의 외모 등을 공격한 데 이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서도 이미 "스태미나와 에너지가 없다"며 발톱을 드러낸 바 있다.

공화당 주류는 본선에서 그가 클린턴 전 장관과 맞붙는다면 '시궁창 같은 모욕적 언행'을 쏟아부을 것을 우려한다고 WP는 전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여성들의 트럼프 지지는 급전직하다. WP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래 10%포인트 떨어져 최근 23% 수준에 그쳤다. CNN의 금주 조사에서도 그를 싫어한다는 여성들이 73%에 달했다.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은 "크루즈 의원 부인에 대한 트럼프의 논쟁적 공격이 조명받으면서 '여성 지지도'라는 그의 최대 취약점 가운데 하나가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