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를 왜 또 아프게 하나?" 나경원 반박에 대한 한 장애인 매체의 일침

2016-03-21     곽상아 기자
ⓒ한겨레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 의혹'을 단독 보도한 뉴스타파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정입학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장애인 딸을 둔 엄마 나경원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양새다.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우리 아이가 말도 안 되는 입시 의혹 때문에 또 한 번 아파야 하는 것입니까?"

딸의 인생이 짓밟혀야 합니까?"

장애인은 사회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 나경원 의원이 18일 발표한 '너무 아픈 날입니다' 해명자료

비마이너는 19일 '[나경원 의원님께 보내는 편지] 속상하시죠? 저희도 속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사안의 본질을 정확히 짚었다.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서 ‘나경원’, ‘장애’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봤습니다. 발의한 법안이 몇 개 발견됩니다. 17대 국회에선 6개, 18대에선 2개, 이번 19대에선 아예 없으시네요. 장애인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셨다고 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해 보입니다.

나 의원님은 지금 이 사건을 ‘장애자녀를 기르는 어머니의 억울함’이라는 프레임으로 새롭게 짜려고 합니다. 공적 문제를 사적 문제로 전환하지 않길 바랍니다. 이건 공직자가 지켜야 할 윤리에 대한 겁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우리 아이가 말도 안 되는 입시 의혹 때문에 또 한 번 아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 나경원과 사립학교의 커넥션’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원님은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언론에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정치인 나경원으로서’ 이에 대해 책임지고 해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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