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쟁이 일어나는 지역에서 자연이 더 번성하는가

2016-03-21     박수진
South Korean Army soldiers patrol during the demonstration of search operation at a training field near the demilitarized zone (DMZ) in Cheorwon, South Korea, Tuesday, Oct. 13, 2015. South Korea and North Korea are still technically at war because the 1950-53 Korean War ended with an armistice, not a peace treaty. (AP Photo/Lee Jin-man) ⓒASSOCIATED PRESS

숲을 파괴하고동물을 죽이고강을 오염시킨다. 그러나 자연 보호 생물학자 토르 핸슨 박사에 의하면 인간의 분쟁이 자연을 보호하는 경우도 있다.

1. 한국의 DMZ는 전쟁의 자연 보호 능력이 가장 눈에 띄는 예일 것이다.

“서해안에서 동해안에 이르는 수 킬로미터 폭의 청정 지역이다. 사실상 남한과 북한 사이의 공원인 셈이다. 이 지역 밖에서는 사라진 모든 종들이 번성하고 있다.”

남한 철원 평화전망대에서 본 DMZ

2. 푸에르토 리코의 비에케스 섬은 2003년까지 미국 해군의 폭격 장소였다. 해군이 떠난 뒤, 이 섬 상당 부분은 전국 야생 동물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폭탄 때문에 섬 주위 해양 생물들은 대거 사망했지만, 미국 어류 및 야생동식물 보호국에 의하면 비에케스는 카리브해에서 생태학적으로 가장 다양한 곳 중 하나이다.

미 해군이 폭격했던 푸에르토 리코 비에케스 섬의 선 해변

3. 포클랜드 제도는 비에케스에서 수천 킬로미터 남쪽에 있다. 이곳 시골에는 지뢰가 널려 있는 가운데 펭귄들이 번성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당시 거의 2만 개에 가까운 지뢰가 묻혔다. 지뢰 때문에 사람들은 접근하지 못했지만,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펭귄들은 몸무게가 가벼워서 지뢰를 밟아도 터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뢰밭 바로 위에 펭귄 서식지가 생겼다는 것이 핸슨의 설명이다.

1980년대에는 어업 때문에 포클랜드 제도의 펭귄들이 위협 받았으나, 지뢰밭 때문에 사실상 야생 동물 보호구역이 된 지금은 펭귄의 확고한 서식지가 됐다.

포클랜드 제도의 킹 펭귄 서식지

관타나모 만의 미군 기지를 과학 연구를 위한 보호구역으로 전환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버몬트주립대학교 건드생태경제학연구소의 조 로먼 선임 연구원은 연구자들은 기지 폐쇄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약 115평방킬로미터 넓이인 기지 대부분은 개발이 되지 않았다고 로먼은 말한다. 전혀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도시처럼 개발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전쟁이 환경을 보호하기보다는 파괴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전쟁이 자연 보호를 이루어 낸 경우를 과학자들이 잘 관찰하면 전쟁 중과 전쟁 후에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핸슨은 말한다.

“물론 전쟁은 나쁘다. 하지만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면 분쟁 지역에서 일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일부 사례의 경우, 평화와 자연 보호를 위해 전쟁을 이용할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Nature Can Flourish In War Zones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