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더 이상 '조선 빅3'가 아니다

2016-03-20     원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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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들 3사가 총 8조여원의 적자로 허덕이는 사이 일본 조선소가 세계 3위까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20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조선그룹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그룹은 지난 2월 말 수주 잔량 기준 각각 882만5천CGT(표준화물 환산톤수, 204척)과 844만CGT(139척)으로 1위와 2위 자리를 지켰다.

일본의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도 세계 10위(258만5천CGT, 73척)에 이름을 올렸다.

수주 잔량은 수주를 받아놓은 일감을 말하며 조선업계에서 이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조선소의 역량을 평가한다.

불과 5~6년전만 해도 국내 대형 3사는 전세계 수주 시장의 70%를 장악했으나 최근에는 중국이 40%, 한국과 일본이 각각 30%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도 안 됐던 일본이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체력을 보강한 뒤 한국을 넘어설 기세다.

클락슨은 이번 평가보고서에서 이례적으로 한국 조선 상황을 우려하며 "한국의 조선 3사가 지난해 7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으며 성동조선 또한 막대한 손실을 내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 말 수준잔량 기준 5위는 양쯔쟝 홀딩스(331만1천CGT, 130척)였고 7위는 상하이 와이가오치아오(283만9천CGT, 74척), 9위는 후둥 중화(260만8천CGT, 55척)였다.

한국 업체 중에서는 현대미포조선[010620]이 6위(297만9천CGT, 136척), STX조선이 8위(261만2천CGT, 68척)로 10위권에 포진했으나 조선 수주에서 계속 밀리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