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 누나에게 후원금이 이어지고 있다

2016-03-17     김병철
ⓒ연합뉴스

지난 15일 경기 평택시청을 찾은 A씨가 계모와 친부의 모진 학대 끝에 세상을 떠난 신원영(7)군의 홀로 남은 누나(10)를 위한 후원금이 담긴 봉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는 "원영이는 이미 떠났지만 원영이 누나라도 돕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월세 사는 형편이지만 돕기로 했다"며 눈가를 닦았다.

원영군 누나에 따뜻한 손길을 건넨 27명은 모두 일반 시민으로 A씨처럼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은 무기명 후원자들이다.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조사 받고 있는 신원영 군의 부모.

C씨는 "원영이 누나도 피해를 당한데다 아직 친권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후원금을 전달했다.

평택시 공무원들도 급여 자투리로 500만원을 모아 원영군 누나를 돕기로 했다.

원영군 누나는 지난 12일부터 경기도의 한 아동임시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원영군에 대한 계모·친부의 끔찍한 범행이 세상에 알려지자 원영군 누나가 정신적 충격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 친할머니와 면담을 거쳐 아동임시보호시설 입소를 결정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친권자가 새로 정해지면 일시 지급이 아닌 분할 지급하고 수시로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등 후원금이 원영군 누나를 위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