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승리는 정말 '인류의 위기'를 뜻하는 걸까?

2016-03-12     허완
South Korean professional Go player Lee Sedol waits before entering the venue for the third match of the 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 against Google's artificial intelligence program, AlphaGo, in Seoul, South Korea, Saturday, March 12, 2016. (AP Photo/Lee Jin-man) ⓒASSOCIATED PRESS

호모 사피엔스의 위기인가, 새로운 기술 시대의 서막인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계 바둑 최강자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인간·기계·지능·기술 등에 대한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 줬다. 세기의 대결을 지켜본 ‘인간’들은 알파고가 9일에 이어 10일에도 승리하자 당혹감에 휩싸였다. (중앙일보 3월11일)

한국경제 3월10일)

혹시 당신이 알파고 때문에 괜히 우울하거나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 중 하나라면, 이 글을 한 번 읽어보자.

인간의 두뇌는 인간이 만들지 않았다. 그것이 조물주의 작품이든 혹은 진화의 결과이든 인간의 두뇌는 우리의 의식적 노력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중략)

매일경제 3월11일)

이세돌 9단이 한국인인 데다 대국 장소가 한국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번 일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대국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외신기자들은 인간의 패배라고 해석하기보다는 ‘좋은 기계 하나 나왔다’는 식으로 ‘쿨’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3월11일)

호킹·머스크가 경고한 것은 강AI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이런 강AI를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특이점은 기술 발전이 이어지면서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을 뜻한다. 이 특이점을 뛰어넘으면 AI 스스로 자신보다 더 똑똑한 AI를 만들어 지능이 무한히 높은 존재가 출현하게 된다. 바로 강AI다.

세계AI학회의 ‘혁신 응용상’을 수상한 경희대 경영학부의 이경전 교수는 “AI의 발전 속도가 우리 사회의 공론화 속도를 앞서면서 낯선 기술에 대한 공포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인간이 시킨 일을 더 잘하게 되는 것이지 스스로 자의식을 갖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3월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