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만에 발견된 '6·25 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사진)

2016-03-06     곽상아 기자
ⓒ연합뉴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발굴단)은 6일 오후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야산에서 유해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발굴 결과 이곳에서는 최소 21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대부분 20∼3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매장지 습도가 높아 유해의 보존 상태는 매우 나쁘다고 발굴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라이터에는 희생자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병규'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박선주 발굴단장은 "주민들이 매장지로 지목한 동굴 입구에서 2∼3m 가량 들어가자 유해들이 서로 뒤엉킨 채 발견됐다"며 "탄피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보아 다른 곳에서 처형된 뒤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홍성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26일 발굴된 유해를 용봉산 추모비 인근에 합동 안장할 예정이다.

발굴 작업이 진행된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일대는 1950년 10월 8일 광천지서 유치장에 구금됐던 주민 30여명이 학살된 뒤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