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홀딩스 임시주총, 이 남자의 승리로 막을 내리다

2016-03-06     곽상아 기자
ⓒ한겨레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대결에서 신동빈 회장이 다시 승리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장악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뒤 자료를 내고 "지난 16일 광윤사(고준샤·光潤社)의 소집요청으로 열린 오늘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는 등의 총 4가지 안건이 모두 과반수 반대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6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에 있는 이 회사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회장 모두 참석했으나, 주주총회장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 대해 롯데그룹은 입장 자료를 내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로써 자신을 해임한 데 대한 신 전 부회장의 반발로 촉발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회장은 주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6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종업원지주회 등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말해 이번 주총 결과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성은 ▲ 광윤사 28.1% ▲ 종업원지주회 27.8% ▲ 관계사 13.9% ▲ 임원 지주회 6% ▲ 투자회사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 가족 등 13.6% 등이다.

여기에 약 1% 남짓인 신 전 부회장의 개인 지분을 더해도 최대 약 30%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17일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장에서 벌어진 첫 번째 신동주·동빈 형제간 표 대결에서 신 회장은 '완승'을 거뒀고, 최근 한국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의 60%로부터 "상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받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종업원지주회에 "홀딩스 상장을 전제로 지주회원 1인당 25억 원 상당의 지분을 배분하고 개인이 팔 수 있게 해주겠다"며 구애에 나섰지만, 판세를 역전시키는 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