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커피는 뭘까?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순위는 1위 이디야커피, 2위 탐앤탐스, 3위 할리스커피, 4위 카페베네, 5위 스타벅스, 6위 커피빈, 7위 엔제리너스다. 그러나 에소프레소 양이 기준이라면 순위가 바뀐다.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커피빈, 탐앤탐스는 에소프레소를 1숏만 넣어주는 반면,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할리스커피는 2숏을 넣어주기 때문이다.

2016-02-29     비온뒤
ⓒ한겨레

글 | 강문희 (의학채널 비온뒤 기자)

하지만 커피 사랑에도 절제가 필요하다. 첫째 돈이 들고, 둘째 불면이 올 수 있으며, 셋째 달콤한 커피일수록 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분석한 브랜드별・제품별 영양성분표를 바탕으로 가격, 카페인, 열량별로 비교한 '내게 맞는 커피 찾기' 가이드를 준비해봤다.

용량 대비 저렴한 커피 '이디야, 탐앤탐스, 할리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국내 7개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커피빈, 탐앤탐스, 할리스커피다. 그러면 용량 대비 가장 저렴한 값으로 커피를 파는 곳은 어디일까?

그램당 가격은 가격을 용량으로 나눈 값이다. 이 값이 낮을수록 커피값이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순위는 1위 이디야커피, 2위 탐앤탐스, 3위 할리스커피, 4위 카페베네, 5위 스타벅스, 6위 커피빈, 7위 엔제리너스다.

예컨대 이디야커피에서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매일 한 잔씩 한 달간(×20일) 마시면 월 56,000원, 엔제리너스에서 마시면 월 82,000원이 지출되는 셈이다. 한 달에 26,000원 차이다. 꼭 7개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내가 자주 가는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또는 기호 메뉴) 한 잔 가격에 한 달(20일, 주 5일 기준)을 곱해보면 월 평균 커피 소비 비용이 산출된다.

에소프레소를 2숏 넣어주는 3개 브랜드를 비교하면, 같은 4,100원을 지불하더라도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 스몰사이즈 커피가 315ml 제공되는데 비해 할리스커피는 384ml가 제공된다. 엔제리너스 커피가 69ml(약 2온즈)만큼 비싸다는 얘기다.

에소프레소는 6g 분량의 커피원두를 섭씨 93~96도의 머신으로 압력해 추출한 액기스로, 1숏에 약 40~50㎖ 액기스가 담긴다.

카페인 권장량, 브랜드에 따라 하루 1~5잔

카페인 330mg은 톨 사이즈 기준 1~5잔 양이다. 브랜드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카페인량을 정확히 계산해 봐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7개 브랜드 중 카페인 함량을 공개한 곳은 스타벅스(150mg), 이디야커피(60mg), 카페베네(58mg), 할리스커피(105mg) 4곳이다.

그러면 일명 봉지커피라 불리는 알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얼마나 될까? 첨가물이 없는 블랙커피에는 한 봉에 약 22~75mg, 프리마와 설탕이 들어있는 믹스커피에는 40~78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일부 디카페인 커피에는 8mg 미만의 카페인이 들어있기도 하다. 즉 디카페인을 제외한 봉지커피도 하루 4~5잔을 넘지 않는 게 이롭다.

브랜드별 최고열량, 모카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는 5~15kcal의 열량을 갖는다. 7개 브랜드의 아메리카노를 비교해보면 할리스커피 15kcal, 카페베네 14kcal, 스타벅스 10kcal, 이디야 9kcal, 커피빈・탐앤탐스・엔제리너스는 5kcal다. '끽해야 10kcal 안팎이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칼로리에 민감한 여성이라면 열량이 낮은 브랜드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브랜드 중 최고열량을 갖고 있는 메뉴는 할리스의 '리얼 벨지안 허니 모카'다. 무려 552kcal를 가진 이 음료에는 당 51g, 단백질 11g, 지방 19.5g, 나트륨 238mg, 카페인 108mg이 함유돼 있다. 그 다음은 탐앤탐스 카페모카(442kcal), 이디야 민트모카(369kcal), 스타벅스 화이트 초콜릿 모카(390kcal), 엔제리너스 카라멜 카페모카(362kcal), 커피빈 헤이즐럿 라떼(310kcal), 카페베네 화이트모카(266kcal) 순이다.

커피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주머니 사정이 안 좋다면 용량 대비 저렴한 브랜드의 커피를, 질이 중요하다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즐기면 된다. 만일 아침, 점심 두 차례에 걸쳐 커피를 즐기고 싶거나, 둘 중 한번은 라떼를 즐기고 싶다면 개인 텀블러에 숏만 추가해 물이나 우유를 넣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또 가격 대비 진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에소프레소가 2숏 들어가는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할리스 커피가 좋다. 그리고 고혈압 등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면 탐앤탐스 커피, 그중에서도 아메리카노를 추천한다. 여름철 무더위나 뜨거운 불앞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나트륨 함량이 높은 커피빈이 도움될 수 있다.

*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