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부터 결혼계획을 세운 그녀의 기준

"저는 스무살 때부터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했거든요. 대학 다닐 때부터 저축을 한 것도 그래서고요. 직장도 안정적인 곳이 좋아서 공기업을 갔어요. 제 인생의 포트폴리오에는 물론 결혼도 들어있어요. 어떤 사람을 배우자로 만나야 할까, 생각도 많이 했죠."

2016-02-16     Woongji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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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을 일찍 결혼시키시려는 것 같습니다."

15년-20년 전이라면 그녀 나이는 결혼적령기이다. 하지만 요즘 골드미스가 많다 보니 결혼하기에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마디가 오고 가고, 혹시 원하는 이성상이 있는가 해서 물었더니 그녀는 대뜸 전문직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 외에도 상황은 그녀에게 유리했다. 결혼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상대를 만날 확률을 높인다. 그 말 끝에 그녀에게 물었다.

"딸아이가 경제관념이 좀 투철한 편이에요. 1억 넘게 저축을 했거든요."

내 생각에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전문직 남성보다는 사업 등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해서 살림 잘하는 여성을 며느리로 원하는 집안이 더 맞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대화가 이어지면서 편안하고, 솔직하게 얘기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서로 간에 신뢰감이 생기고 있음이 느껴졌다.

"00님이 조카 같이 편안하게 생각되어서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물론 00님이 원하는 대로 전문직 남성을 만나는 것도 좋겠지만, 그 목적은 결국 경제적 완성이 아닌가 하거든요.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성공한 집안에도 똑똑한 남성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배우자로 어떨까요?"

"저는 스무살 때부터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했거든요. 대학 다닐 때부터 저축을 한 것도 그래서고요. 직장도 안정적인 곳이 좋아서 공기업을 갔어요. 제 인생의 포트폴리오에는 물론 결혼도 들어있어요. 어떤 사람을 배우자로 만나야 할까, 생각도 많이 했죠."

물론 그녀의 말이 일반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녀처럼 20대 초반부터 미래를 계획하고, 결혼도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어떤 남성을 만나도 인생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그녀가 결혼에 목을 매서 지나치게 욕심을 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확고한 기준을 갖고 선택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존중받을 만하다.

결혼을 안 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어느새 나이를 먹고 말았다는 여성들이 있는가 하면, 이렇듯 배우자를 만나는 계획까지 철저하게 세우고 준비하는 여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