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낙동강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이유(사진 2장)

2016-02-14     곽상아 기자

물고기 폐사를 처음 확인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4일 “한겨울에까지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한 것은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이 점점 심화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경고”라고 주장했다.

13일 현장 조사를 한 경상대 의대 기생충학·열대의학교실 손운목 주임교수는 “죽은 물고기 10마리 가운데 30㎝ 크기의 강준치 뱃속은 길이가 45㎝가량 되는 ‘리굴라’(ligula)라는 촌충 6~7마리로 꽉 채워져 있었고, 나머지 물고기들도 배에 구멍이 뚫려 있어 촌충들이 숙주가 죽자 빠져나간 듯했다”며 “기생충이 뱃속에 꽉 차 장기를 압박한 것이 사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사무국장은 “죽은 물고기는 11일까지 확인한 것만 92마리이고 물속에 가라앉은 것들을 포함하면 더 많다”며 “기생충이 원인일지라도 4대강 사업이 준설과 보 건설로 숙주가 되는 물닭, 민물가마우지 등 수면성 조류들을 더 많이 찾아오게 만들어 기생충 유충이 강물에 더 쉽게 도입되게 만든 것이 근본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