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 42%나 급증했다

2016-02-03     김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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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을 하는 '용감한 아빠'들이 늘고 있다. 아직은 소수이지만, 그 증가세는 매우 가파르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총 4천872명으로 전년보다 42.4% 급증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수는 2011년 1천402명, 2013년 1천790명, 2014년 3천421명 등 매년 크게 늘고 있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남성 근로자는 최대 1년 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고, 고용부에서 육아휴직 급여(통상임금의 40%)도 받을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남성 육아휴직자의 절반 이상(69.1%)이 집중됐다. 공공기관이 많은 대전도 남성 육아휴직자가 많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출판·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도·소매업 종사자가 많았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증가율이 69.3%로 가장 높았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자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비중이 76.5%에 달했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인력공백 부담이 큰 중소기업에서 육아휴직 대신 이 제도를 많이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일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휴직자의 육아휴직급여를 1개월(최대 150만원) 지원하는 '아빠의 달'은 올해부터 3개월로 늘어난다. 지원금도 최대 4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고용부 나영돈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의 제도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비정규직 부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건강보험 상의 임신·출산 정보를 활용해 관련 사업장을 집중 감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