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에 감춰져 있던 유해 화학물질을 발견하다

조사 결과,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마무트, 컬럼비아, 하그로프스 등 전 세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제품에서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PFC(과불화화합물)가 검출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조사 대상 11개의 브랜드 중 PFC가 전혀 검출되지 않은 브랜드는 없었습니다. 총 40개의 제품 중 단 4개 제품에서만 PFC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2016-01-28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그린피스, 아웃도어 제품 속 유해물질을 찾아내다

트위터에 올라온 이스포(ISPO) 뮌헨 현장 사진 / 출처: Chiara Campione (@ChiaraCampione) January 24, 2016

이번 조사 결과,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마무트, 컬럼비아, 하그로프스 등 전 세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제품에서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PFC(과불화화합물)가 검출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조사 대상 11개의 브랜드 중 PFC가 전혀 검출되지 않은 브랜드는 없었습니다. 총 40개의 제품 중 단 4개 제품에서만 PFC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PFC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들]

- 배낭 (1개): 하그로프스 배낭 (제품명: Haglöfs Roc Rescue 40)

극히 소수이긴 해도 조사 대상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 가운데 이처럼 PFC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들이 있다는 사실은 유해물질 PFC에 대한 친환경적인 대안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으로는 반가운 이야기이지만 대부분의 제품에서 PFC가 검출되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린피스의 제품 조사 결과 PFC가 검출된 제품들

40개 제품 중 36개에서 PFC 검출

PFC는 다양한 산업 공정과 소비재에 사용되며, 특히 아웃도어 산업에서는 제품의 방수 기능, 먼지 방지, 통기성 등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물질입니다. 인공화합물인 PFC는 구성 탄소의 개수에 따라 '긴 사슬' PFC 또는 '짧은 사슬' PFC로 분류되며, 또 성질에 따라서 '이온성' PFC나 '휘발성' PFC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즉, 구성 분자의 종류와 결합에 따라 다양한 PFC가 있는 것이고, 이 화합물질의 집합을 통틀어 PFC라 부르는 것이죠.

특히, 노스페이스의 침낭에서는 이미 EU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서 고위험성우려물질(SVHC)로 분류하며 사용금지를 권고한 PFOA가 무게당 가장 높은 농도로 검출되었습니다. PFOA는 이온성 긴 사슬 PFC의 일종으로, 프라이팬에 음식이 눌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던 코팅제 '테플론'으로도 잘 알려진 물질입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유해성이 입증된 PFOA는 암세포 증식, 성장억제, 호르몬 및 면역체계 이상 등의 질병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물질입니다.

이스포(ISPO) 기자회견 현장에서 그린피스 독일 사무소의 캠페이너이자 PFC 전문가인 만프레드 산텐(Manfred Santen)은 "PFOA와 같은 유해물질의 사용을 이미 중단했다는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의 주장과는 달리, 여전히 많은 제품에서 PFOA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긴 사슬 PFC가 발견되었습니다."고 밝히며 이번 조사로 드러난 아웃도어 제품의 실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조사에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블랙야크의 재킷에서는 휘발성 긴 사슬 PFC인 8:2 FTOH(플루오로텔로머알코올)와 10:2 FTOH가 검출되었습니다. 긴 사슬 FTOH는 독성과 잔류성이 특히 강한 PFOA로 변환될 수 있는 물질이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결과입니다.

휘발성을 띈다는 것은, 대기 중을 떠돌며 이동하다 우리가 호흡할 때 신체로 유입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아웃도어 매장 안의 공기를 고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이 없는 방 안의 공기와 비교했을 때, 매장 안의 공기에서 휘발성 PFC의 농도가 더 높게 검출되었다는 것을 보여 준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아웃도어 매장에서 숨을 크게 들이 마실 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 같죠?

파타고니아의 재킷에서도 역시 PFBS, PFHxA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짧은 사슬 PFC가 높은 농도로 검출되었습니다.

▶ 남겨진 흔적: 아웃도어 제품 안에 감춰진 유해물질 PFC 보고서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보이지 않지만 치명적인 PFC의 흔적

PFC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한번 배출되면 분해가 어려워 오랜 시간 주변 환경에 잔류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청정 고산 지대와, 북극곰의 간에서까지 PFC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PFC의 이동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몇몇 PFC는 전 세계적으로 수 많은 생물의 체내에서 발견되었고, 일부는 사람의 혈액과 심지어 모유에서마저 검출되었습니다. 이처럼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나라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밝혀진 바 있습니다. 지난 2004년 대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양재호 교수가 미국 뉴욕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실험에 참가한 9개국(한국, 미국, 이탈리아, 인도, 등), 12개 지역의 피실험자 가운데 국내 섬유·직물 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대구 거주자의 혈액에서 가장 높은 농도의 PFOA가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대구 여성의 혈액에서는 다른 지역 실험 대상자에 비해 3∼30배 수준의 PFOA가 발견되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의 행동이 필요한 때!

유해성 없는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는 권리와 알 권리가 있는 우리 소비자들도 이제 더 이상은 PFC의 사용을 용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가 입을 모아 아웃도어 브랜드에 PFC를 퇴출시키라 요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또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 삶의 터전이 앞으로도 계속 유해 화학물질 PFC로 오염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에게 PFC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넷째, #내마지막PFC장비 이벤트에 참여한다. (▶ 이벤트 바로 보기)

자연도 디톡스가 필요합니다! 그린피스와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에게 디톡스를 요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