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섭 심한 남성과 집착 심한 여성을 소개했더니

한 여성 회원의 상담요청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제가 좋아하는 춤도 배우지 말라, 대학 때부터 10년간 친하게 지내는 남자 동기와도 연락을 끊으라고 하네요. 그 친구 와이프와도 잘 지내는 사이인데... 춤은 그렇다 해도 친구까지... 남자라면 직장 동료건, 상사건 누구도 1:1로 만나선 안된다고 해요. 이런 사람이 나중에 의처증 되는 거 아닌가요?"

2016-01-26     Woongjin Lee
ⓒgettyimagesbank

"지금 만나는 사람이 제가 좋아하는 춤도 배우지 말라, 대학 때부터 10년간 친하게 지내는 남자 동기와도 연락을 끊으라고 하네요. 그 친구 와이프와도 잘 지내는 사이인데..."

"춤은 그렇다 해도 친구까지... 남자라면 직장 동료건, 상사건 누구도 1:1로 만나선 안된다고 해요. 이런 사람이 나중에 의처증 되는 거 아닌가요?"

한 여성회원은 소개할 때마다 남성들의 항의를 많이 받았다. 인상도 좋고, 직업도 좋아 처음에는 호감을 갖고 만나는데, 만남이 몇 번 진행될수록 남성들이 뒷걸음질을 치는 것이다.

다들 "예비의부증 환자 같다"고들 했다.

남자를 다시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잘 만나다가도 문득 문득 불안감이 든다고 했다.

"전 그게 더 좋아요. 저를 챙겨주고, 생각해준다는 거잖아요. 저도 그런 마음이 있거든요."

만났던 여성들로부터 집착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는 남성이었다.

내가 그를 믿게 된 것은 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거 싫어하는 만큼 그 역시도 다른 여자를 만날 일을 절대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나친 집착이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을 수 있지만, 그것을 관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해서 집착이 심한 남녀가 만났다. 그렇게도 상대를 힘들게 하던 두 사람이라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아직은 여느 커플처럼 잘 지내고 있다.

만남 결과가 안 좋아도 그것은 잘못 만난 것일 뿐, 그 사람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남녀관계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