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행성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과학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이것이 수학에 능했던 젊은 천문학자 2명이 1845년에 했던 작업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들은 각자 독립적으로 천왕성의 궤도가 불규칙한 것이 태양에서 더 먼 다른 행성 때문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행성이 망원경으로 관측되기까지는 거의 1년이 걸렸다. 그 행성은 해왕성이다. 해왕성은 종이와 연필로 발견했다고 해도 좋은 셈이고, 현재 9번째 행성은 그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6-01-26     Seth Shostak
ⓒDaniel Rocal / PHOTOGRAPHY via Getty Images

은 외태양계에서 기묘한 움직임을 관측했는데, 태양과 지구의 거리보다 약 500배 먼 궤도를 도는 관측되지 않은 행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카이퍼대의 물체 중 여남은 개가 방향과 황도면에서 기울어진 각도가 비슷한 궤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도'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른다 해도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런 상황이 있을 법하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마치 연필 한 줌을 테이블 위에 쏟았는데, 연필들이 전부 한쪽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니 말이다. 칼텍 연구자들은 우연히 이렇게 될 확률은 최소 100분의 1이라고 계산했다.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이 행성을 망원경으로 관측한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있다 해도, 존재를 확증할 사진을 찍는 데는 몇 년 걸릴 수 있다. 이 거대한 세상을 비추는 햇빛은 지구가 받는 햇빛보다 300배 더 약하다. 게다가 이 커다란 행성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천문학자들이 할 연구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종말론적 비젼에 유혹 당한 일부 사람들은 이번 발견이 수십 년 전부터 떠도는, 악의를 품은 니비루라는 행성이 태양계를 돌아다니고 있으며 곧 지구 옆을 지나가 해일, 지진, 이제까지는 특수 효과로만 보아왔던 파괴의 광경을 일으킬 거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9번째 행성은 워낙 멀기 때문에, 그 곳에 망원경을 놓아 둔다면 태양을 중력 렌즈로 사용해서 최고의 망원경을 만들 수 있다. 지구나 지구 궤도에 있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도 할 수 없는 대단한 도구가 될 것이다. 물론 9번째 행성에 망원경을 가져다 둘 날은 요원하지만, 그럴 일이 영영 없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나 예상이 옳다면, 9번째 행성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우리 태양계는 우리가 다른 곳에서 발견한 다른 항성계와 더 비슷한 곳이란 뜻이 된다. 그리고 우리 태양계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곳이라면, 다른 곳에서도 생명이 탄생했을 가능성 또한 그렇게 낮지 않으리라는 추측을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