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때문에 바뀌는 '철새'들의 이동 트렌드

2016-01-25     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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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겨울에 남쪽으로 떠나는 황새들의 여정이 예년보다 짧아졌다는 논문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독일 막스 플랑크 조류학 연구소의 안드레아 플랙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황새들의 이동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8개국 출신의 어린 황새 70마리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했다.

아르메니아 황새는 이보다 더 짧은 거리를 이동했고 우즈베키스탄 황새는 아예 고향을 떠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황새들은 모로코 쓰레기 매립지에 많이 몰렸다.

플랙 박사는 황새들이 먹이가 풍부한 인간 거주지 가까이에 머무는 것으로 행동 양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변화가 생태계에서 철새들의 역할마저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겨울철 열대 아프리카로 이동한 황새들은 메뚜기떼처럼 작물에 해가 되는 벌레를 잡아먹지만, 앞으로는 이동 행태가 바뀌면서 이런 역할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