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개 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는 공동 문제" 성명서 발표

2016-01-25     강병진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등 5개 영화제 관계자들은 지난 1월 23일,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제와 영화문화 - BIFF사태를 말한다”란 제목의 좌담회를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성명서에서 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은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빌미로 부산시가 보여준 행태, 작품 선정 과정에 대한 외압과 검열,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력과 검찰 고발에 이르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부산시는 수많은 영화인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얻어낸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고, 영화제의 자율성을 위협했으며, 국제영화제라는 공공재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지지와 연대의 의지를 모아 한국의 국제영화제들이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함께 지키겠습니다.

현재의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탄압은 이러한 자부심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빌미로 부산시가 보여준 행태, 작품 선정 과정에 대한 외압과 검열,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력과 검찰 고발에 이르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부산시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얻어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였습니다. 부산시는 영화제의 자율성을 위협하였습니다. 부산시는 국제영화제라는 공공재의 가치를 훼손하였습니다. 한국 영화인의 자긍심과 한국 영화 관객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국제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어떤 형태의 외압에도 단호히 반대합니다.

저마다의 주견을 가지고 선정한 작품에 대한 외압은 자율성에 기초해 운영되어야 한 영화제의 존립기반을 위협하는 반(反) 문화적 행위입니다. 겉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부르짖으며 특정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품 선정과 상영을 문제 삼는 것은 다양성을 수용하겠다는 태도가 아닙니다. 외압은 안 됩니다. 검열은 더더욱 안 됩니다. 창작자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영화제는 작품 선정의 자유를 마땅히 보장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겪고 있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압력이 모든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침탈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러한 침탈행위에 반대하며 부산국제영화제와 연대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부산시의 고발 조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탄압의 정점입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창립 멤버로 지난 20년간 영화제의 성장과 발전에 막대한 역할을 한 영화인입니다. 국내외 영화계의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영화인들과의 관계망도 넓고 깊습니다. 이용간 위원장에 대한 검찰 고발은 이러한 부산국제영화제의 핵심 인물에 타격을 가해 영화제의 동력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국제영화제는 공공재입니다.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그러해야 합니다.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더 이상 부산국제영화제를 흔들지 말아야 합니다. 시민의 긍지를, 지자체의 상징을 그리고 20년에 걸쳐 가꿔온 한국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훼손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부산시민들과, 한국영화계와 관객들, 전 세계 영화인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1월 23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