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외면하는 정당은 생기를 잃는다

4월 총선을 앞둔 지금 각 당의 인재 영입전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이기고 있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 임원이 된 양향자씨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자라 IT 신화를 만들어낸 웹젠 이사회 의장 김병관씨 사례는 사람들의 관심을 샀다. 박근혜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의 멘토이기도 했던 김종인 전 장관의 영입은 그간의 영입인물이 신선하긴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은 스토리, 참신성, 중량감, 의외성 등의 조건들을 채웠다. 인물 영입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 당의 분열 이슈의 부각을 약화시키고 있을 정도다.

2016-01-22     윤희웅
ⓒ연합뉴스

어떤 정책이나 공약을 발표하려면 그 말을 더 믿게 만드는 사람이 말해야 한다. 메시지를 신뢰하도록 만드는 메신저가 있어야 한다. 가수가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하면 믿기 힘들 듯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없는 사람은 반복적으로 말을 하더라도 별 효과가 없다. 군 출신이 안보를 얘기해야 먹히고, 외교 전문가가 국제관계 얘기를 해야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책보다 사람이 먼저다. 정당이 선거공약을 내놓기 전에 해당 분야의 역량 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효과가 있다.

4월 총선을 앞둔 지금 각 당의 인재 영입전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이기고 있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 임원이 된 양향자씨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자라 IT 신화를 만들어낸 웹젠 이사회 의장 김병관씨 사례는 사람들의 관심을 샀다. 박근혜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의 멘토이기도 했던 김종인 전 장관의 영입은 그간의 영입인물이 신선하긴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은 스토리, 참신성, 중량감, 의외성 등의 조건들을 채웠다. 인물 영입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 당의 분열 이슈의 부각을 약화시키고 있을 정도다.

유권자들은 직접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을 선호하겠지만 물갈이와 새 인물의 영입도 원한다. 이렇게 충돌하는 대중의 이중적 요구를 수행하는 게 정치인의 일이다. 정치엔 0과 100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1에서 99까지 무수한 해법이 존재한다. 이를 찾아내는 것이 정치력이다.

정당도 마찬가지다. 인재가 흘러들어오면 정당은 살아난다. 인재를 외면하면 그 정당은 생기를 잃는다. 만약 그간 정당이 자체적으로 인재를 양성해왔다면 영입을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양성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입이 없다면 변화를 거부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 이 글은 영남일보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