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위대한 유산' MC그리·환희, 시골서 마주친 가슴 속 얘기

2016-01-22     박수진

상처를 가슴 속 깊숙이 숨기고 있던 MC그리와 환희. 여전히 밝고 착한 아이들이지만 가끔가다 튀어나오는 무표정을 통해 그 아픔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가슴 속 깊이 박힌 가시를 빼낸 듯, 두 아이의 훈훈한 애정이 군불을 피워 올린 것이다.

‘위대한 유산’은 도시와 전혀 다른 낯선 환경에서 자연과 새로 생긴 가족으로부터 잊고 있던 위대한 유산을 함께 찾는다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방송 초반에는 인기 연예인과 그들의 부모님이 함께 지내며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을 그렸다면, 이젠 타지로 떠난 어린 아이들이 부모 없이 사는 모습을 그리며 따뜻함을 안긴다.

아이들이 할머니를 도와 밥을 차리고, 서로 나누어먹고 도와주는 모습이 천천히 흘러갔다. 그러다 아이들이 갈등을 겪는 모습이 내심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면서 다시 친하게 지내는 과정이 프로그램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환희도 MC그리에게 “할머니, 동생이랑 셋이 사니까 이렇게 많은 가족들과 함께 지내본 적이 없어서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 여기 오니까 애들 떠드는 소리가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어 “혼자서 고민을 많이 한다. 나중에 엄마처럼 훌륭한 연기자가 못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그 전에는 이런 얘기를 할 곳이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그 속내가 어떤지 몰랐던 인물들이다.‘위대한 유산’의 장점은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풀어낸다는 것이다. 앞으로 아이들의 성장기를 꾸밈없이 풀어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