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에 흘러나오는 노래 리스트

2016-01-11     원성윤
ⓒ실버아이TV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잘 알려지지 않은 리미와 감자의 ‘오빠 나 추워’ 등과 같은 노래도 있다. 대북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모아봤다.

1. 이애란 - 백세인생

1월8일, 한국의 국가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속보가 떴다. 가수 이애란의 노래 '백세인생'이 대북확성기 방송에 사용된다는 사실이 긴급하게 타전됐다. 내 자리 옆자리 할 것 없이 스마트폰에서 쉴 새 없이 알람이 울렸다. 종합편성채널과 뉴스전문채널도 이날 오후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우리는 이 노래가 바로 '국민가요'로 등극하는 순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가사를 살펴보면 마냥 흥겨운 멜로디와 리듬만 즐길 수 없다. 죽을 때가 된 노인이 자신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에게 '아직은 못 간다'며 간청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육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는 내용이 그러하다. 혹시 군이 '핵실험'에 대한 경고를 함축하기 위해 '저승사자' 이야기가 포함된 이 노래를 선택했을지 모를 일이다.

2. 빅뱅 - 뱅뱅뱅

'총 맞은 것처럼 뱅뱅뱅' '빵야 빵야 빵야' '다 꼼짝마라 다 꼼짝 마' '오늘 밤 끝장보자 다 끝장 봐' 등의 가사는 무서울 정도다. 차마 '국방부 성명'으로 못다한 이야기를 노래로 대신하고 있는 걸까.

3. 여자친구 - 오늘부터 우리는

"서로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못하는 너에게로 다가가고 싶은데"라는 달콤한 가사는 남북한의 대치상황에서 북한에 다가가고 싶은 남한의 모습을 묘사했는지도 모른다.

4. 리미와 감자 - 오빠 나 추워

'춥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하고 있다. 다만, 이 노래는 오빠에게 자꾸만 옷을 벗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빠가 남한인지 북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5. 건아들 - 금연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북방송이 재개된 1월8일,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심리전 FM '자유의소리' 방송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나운서는 담배를 피우는 부모를 둔 어린이가 감기에 자주 걸리고 천식과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새해 금연 결심,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 아시겠죠?"라며 1980년대 그룹 '건아들'의 노래인 '금연'을 틀어줬다. (연합뉴스, 1월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