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에 벽 높이는 스웨덴 : 덴마크 국경 다리 통제

2016-01-04     허완

스웨덴 정부는 3일(현지시간) 난민 유입을 통제하기 위해 덴마크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운송수단의 승객들을 상대로 사진이 있는 신분증 제시 등 철저한 신원 확인 절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길이 7천845m의 외레순 대교는 하루 평균 8천600명이 이용한다.

앞서 스웨덴 의회는 이 다리를 이용하는 운송업체에 승객 신원 확인 의무를 부과하는 임시법안을 지난달 통과시키며 난민 유입 통제에 착수했다.

스웨덴과 덴마크 간 통행에서 여권 확인절차는 반세기 만에 재개된 것이다.

사진은 지난 9월, 헝가리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난민들이 빈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Gettyimageskorea

불법 이민자 입국 제재 방안으로 여겨지는 이번 조치는 그동안 유럽에서 난민 수용에 호의적이었던 스웨덴 정부 역시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지하철 업체는 스웨덴의 이러한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우파 정권으로 교체된 덴마크는 지난해 고작 1만8천명의 난민을 수용하는데 그쳤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에서 온 난민 100만 명 이상이 유럽에 유입됐다.

올해 들어서도 사흘 동안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에게해에서 난민 217명을 구조해 여전히 목숨을 걸고 유럽행에 나선 난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