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5가지 위험요인들

2016-01-05     허완
A woman takes a nap as a man looks at an electronic board displaying stock prices at a brokerage house in Beijing, Monday, Jan. 4, 2016. Shanghai's stock index plunged nearly 7 percent on Monday, sparking a halt in trading of Chinese shares, after weak manufacturing data and Middle East tensions weighed on Asian markets. (AP Photo/Andy Wong) ⓒASSOCIATED PRESS

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위안화 절하 가속화,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기업 도산 증가, 부동산 시장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 등이 꼽혔다.

1. 성장률 6%대로 둔화…경착륙 공포 지속

블룸버그가 5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중간 전망치는 6.5%이며 최저치는 5.8%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2분기 5.9%까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고, 바클레이즈는 올해 3분기에 5.7%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경기 위축을 시사하는 '50'을 10개월 연속 밑돌았다. 하위 지수 중 수출 신규주문이 51.6에서 47.8로 급락했다. 이는 대외 수요가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자본 이탈 지속…위안화 절하 가속화

4일 역내에서의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5172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달러당 6.5032위안으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로 고시한 데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이 나라 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하 추세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실제로 작년 8월11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는 자본유출 우려를 증폭시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1월 말 기준 3조4천380억달러로 2013년 2월 기록한 3조3천950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최소 2곳의 외국계 은행에 대해 3월 말까지 일부 국경 간 위안화 거래를 중단시켰다. 역내 외 환율차이를 이용한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당국의 외환 규제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3.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금융불안 초래

당장 자본 유출 증가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확대된 상태다.

후강퉁이 시행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투자가 가능해진 데다 채권시장의 점진적 개방과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등으로 중국 금융시장은 빠르게 국제화되고 있다.

작년 여름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 30% 이상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데 이어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중국 증시가 또다시 6% 이상 떨어지면서 패닉 장세가 재현되고 있다.

4. 공급 측면 개혁에 기업 도산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하게 부채를 쌓아온 한계기업들은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로 내몰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이상원 연구원은 "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과잉생산 업종의 구조조정 등 공급 측면의 개혁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는 철강, 석탄, 시멘트 등의 부문에서 도산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5. 부동산 시장 더블딥 가능성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이 더블딥에 직면할 경우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등으로 파급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노무라는 대도시인 1~2선 도시와 달리 3~4선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내년 부동산 투자가 5% 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촉발할 주요 요인으로 부동산 가격이 15% 이상 절하되거나, 은행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100%를 웃돌거나 자본유출이 강화돼 위안화가 크게 절하될 경우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