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최현우가 보여준 '진정한 사과'

2015-12-31     원성윤
ⓒ클립서비스

마술사 최현우씨가 공연 시작을 앞두고 관객석 조명장치 고장으로 공연을 급작스레 취소한 가운데, 당시 현장에서 최씨와 공연관계자들이 관객들에게 보인 태도가 인터넷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공연 시작을 20여분 넘기도록 관객들은 공연장 안으로 입장조차 하지 못했다.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한 채 기다리던 관객들은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화가 나 소리 지르려 했던 몇몇 사람들의 목소리가 어느 순간 조용해졌다”며 상황을 이해한 관객들이 고객을 끄덕이며 공연장을 나섰다고 전했다. 그는 “한 아주머니가 ‘최씨가 제일 마음고생’이라며 격려하기도 했으며, 자세하고 솔직한 설명, 충분한 사과, 명료한 보상방법이 관객들의 불만을 잠재웠다”고도 말했다. 이 글은 31일 오후 3시께 35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씨가 사과를 한 방식에 두고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모든 연극·뮤지컬 기획사들이 이 글을 보고 찔리는 게 있어야한다. 우리는 당신들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아니다”라며 무책임한 공연 취소 관행을 질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환불은 둘째 치고 사과 먼저 했다는 게 진짜 울컥한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국내·외 가수 등 유명인들이 이른바 ‘공연 취소를 대하는 자세’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자주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9월 미국 가수 ‘마룬5’가 공연 1시간 전에 공연을 취소한 뒤 ‘오늘 공연을 10일 목요일로 연기하게 돼 미안하다’는 말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겨 관객의 불만을 샀다. 지난 12일에는 가수 김연우가 “고음에 이상이 생겼다”며 ‘신이라 불리는 남자’ 공연을 취소한 후 눈물을 흘리며 관객에게 사과하고 일일이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등의 태도를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