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는 이유

2015-12-22     원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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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직업정치인도 정치꾼도 아닌 체육인"이라며 "체육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과 가치가 있기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직접 목도한 현실 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며 "저 또한 변화시키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깊은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저보다 부산을 잘 알고, 지역발전에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신망이 있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사하갑에 출마한다면 당과 사하구가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재선에 자신감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면서도 "제 가치와 원칙을 지키며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에서 대한민국의 스포츠발전과 국위선양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문 의원은 서울 리라고와 동아대 체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8년 아시아 최초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문 의원은 2012년 4월 박사논문 표절로 논란이 불거지자 당선 9일 만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지난해 2월 복당했다. 국민대는 문 의원의 박사논문 본조사 결과 표절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 2월 이한구(4선·대구 수성갑) 의원을 시작으로, 4월 강창희(6선·대전 중구), 5월 손인춘(비례대표), 8월 김태호(재선·경남 김해을), 10월 김회선(초선, 서울 서초갑) 의원 등이 잇따라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