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평범한 기술들

매튜스는 소킷에 이어 전기를 만들어내는 줄넘기 줄 '펄스'(PULSE)도 개발했습니다. 풍차나 자전거 발전기처럼 회전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입니다. 양쪽 손잡이 안에 모터와 리튬 전지가 있어, 줄넘기를 할 때마다 모터가 돌아가며 전기를 만들어 전지에 저장해놓습니다. 이 줄로 줄넘기를 15분 하면 전등을 2시간 켤 수 있는 전기가 만들어집니다.

2015-04-03     곽노필

중력조명은 석유등불보다 훨씬 밝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종이현미경'도 그런 사례 중 하나입니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개도국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단순하지만 착한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전기시설 필요없는 중력조명

이 간단하면서도 흥미로운 조명기술은 영국의 한 디자인업체 간부인 마틴 리디포드와 짐 리브스가 자선단체 솔리드에이드(SolarAid)의 저비용 LED 조명 개발 캠페인을 보고, 팀을 꾸려 고안해 낸 것입니다. 빌 게이츠도 당시 트위터를 통해 이들의 기술에 대해 "아주 멋진 혁신"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현재 데시와트(Desiwatt)라는 비영리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이 기술의 제품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값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솔리드에이드의 캠페인 취지인 '5달러 이하'에 비춰볼 때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회사쪽은 초기 구입비가 들기는 하겠지만, 전기값이 전혀 들지 않고 석유구입비도 절약할 수 있으므로 몇주만 지나면 본전을 뽑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담배냄새 못잖게 해롭다는 매캐한 석유냄새를 맡지 않아도 될 뿐더러 온실가스의 주범인 탄소배출도 않아 지구환경 보존에도 기여하니 금상첨화입니다. 현재 현장 시험중이며, 올 하반기에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2013년 <타임>지로부터 '올해의 발명품 25가지'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전기를 만들어주는 축구공과 줄넘기 줄

이 아이디어는 애초 2008년 미 하버드대에 다니던 제시카 매튜스와 줄리아 실버맨이라는 2명의 여학생이 수업과제로 개발했던 것입니다. 2011년 이들은 사회적기업 '언차티드 플레이'(Uncharted Play)를 창업했습니다. 전등뿐 아니라 휴대폰이나 선풍기 등 집안 전기용품의 전원으로도 쓸 수 있으니 꽤 실용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오는 4월 매튜스 부모의 나라인 나이지리아에 5만개의 소킷볼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성능을 개선한 소킷2 버전은 1시간 놀이에 전등을 3시간 켤 수 있는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모국의 빈민촌 아이들에게 밝은 빛을 선물할 수 있으니 더욱 뿌듯할 것입니다.

굴려서 운반하는 물통

연기 나지 않는 화덕

유엔의 제안으로 출범한 '안전 취사용 스토브 보급을 위한 국제연맹'(Global Alliance for Clean Cookstoves)'과 협력기업들은 생명을 살리는 청정한 대안제품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기존 연료비 정도의 돈만 들이면 이 깨끗한 화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서 아프리카 클린 에너지에서 만든 '에이스 원'(ACE 1)이 인기도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입니다. 이 화덕은 가스화 기술을 이용해 연기를 내지 않고 배설물을 연료로 쓸 수 있습니다. 화덕에 쓰이는 배터리는 태양광 패널로 충전합니다. 충전시간은 자연환경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1시간 충전하면 3시간 가량 쓸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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