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약: 석탄산업에 사형선고를 내리다

2015-12-21     김병철
An Indian coal worker prepares to weigh coal in Lucknow, India, Thursday, Dec. 3, 2015. An Indian delegate at U.N. climate talks says India will be able cut back on its carbon emissions if money is made available to boost renewable energy in an envisioned climate agreement in Paris.India's negotiators want to make sure that any deal in Paris doesn't restrict India's ability to expand its economy and electricity access to about 300 million people who currently have none. That means it's hard for ⓒASSOCIATED PRESS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의 마지막 지하탄광인 '켈링리 탄광'이 폐쇄됐다.

그러나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석탄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판단이다.

'세계 석탄시장 중기(中期) 전망 2015'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이래 처음으로 2014년에 세계 석탄 수요 증가세가 멈췄다"고 밝혔다.

영국의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 '탄소 추적자 이니셔티브'(CTI)의 류트 수샘스 수석연구원은 "이미 기울어가는 석탄산업이 파리 기후협약으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았다"라고까지 표현했다.

IEA의 전망이 크게 바뀐 것은 무엇보다 세계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국의 석탄 수요가 2014년에 이어 올해에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1982년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된 이 추세가 중국에서 앞으로 가속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수요 감소는 우선 경제성장률이 둔화돼 에너지 수요가 줄어서다. 서비스업과 하이테크 제조업에 힘을 쏟으면서 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사업 비중이 낮아지는 산업구조 변화도 큰 영향을 줬다.

그동안 중국의 경우 성장률과 전력수요 증가율이 거의 같았으나 이젠 양상이 바뀌고 있다.

중국 외에 세계 석탄수요 2위인 미국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이른바 선진국에서도 이미 구조적인 석탄 소비 감소세는 뚜렷하다.

2020년까지 약간 늘어날 세계 수요 증가분의 절반은 인도, 4분의 1은 동남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파리기후협약으로 화석연료 억제 및 재생에너지 사용 정책이 강화되면서 각국의 에너지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까지 기록적인 저가가 지속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그는 이미 곤경에 처해 있는 세계 석탄산업이 수요감소와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대규모 해고 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