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양당체제가 30년 만에 무너졌다 : 포데모스·시우다다노스 약진

2015-12-21     허완
Podemos party leader Pablo Iglesias, center, celebrates next to other party leaders following the latest official results in Madrid, Sunday, Dec. 20, 2015. Podemos supporters gathered outside their party headquarters in Madrid cheering as general election results began to roll in confirming the newcomer on the political scene looked set to capture 68 seats and a chance of forming a coalition in parliament.(AP Photo/Emilio Morenatti) ⓒASSOCIATED PRESS

최종 개표 결과 350석 정원인 하원에서 좌파 신생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와 중도 우파 신생 정당인 '시우다다노스'(Ciudadanos)가 각각 69석, 40석을 얻어 국민당(PP)과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의 4당 체제로 재편됐다.

최근 들어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대처에 실패한 사회당에 이어 2011년 총선에서 국민당이 압승해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과 사회당은 각각 122석, 91석으로 의석이 크게 줄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사회당 대표. ⓒAP

알베르트 리베라 시우다다노스 대표. ⓒAP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긴축 정책에 따른 복지 축소, 높은 실업률, 정치인 부패 문제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양당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가 이끄는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 연합은 수도 마드리드와 제2도시 바르셀로나시 의회에서 시장을 배출했다.

지난 4년간 총리로 재직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선거 유세 기간 "누가 현재 스페인의 구제금융을 얘기하느냐? 아무도 없다"면서 긴축과 경제 개혁으로 경제를 되살린 집권당을 재신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국민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긴축으로 서민의 어려움은 커지기만 했다.

또 심각한 정치권의 부패 문제도 유권자들이 기성 정당에 등을 돌리고 새로운 대안을 찾게 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AP

바르세나스의 회계장부에는 라호이 총리를 비롯해 국민당 유력 정치인들이 건설업자들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적혀 있다.

알베르트 리베라 시우다다노스 대표도 "포데모스는 시스템을 탓하지만 우리는 시스템을 부패하게 한 이들을 비판한다"면서 기성 정당의 부정부패를 지적했다.

이 소년은 경찰에서 라호이 총리가 "두 개의 월급을 받아서" 때렸다면서 집권당의 부정부패를 폭력 행사의 이유로 댔다.

이번 선거 결과 양당 체제의 붕괴로 정당 간 연합이 불가피해지면서 당분간 정치 혼란이 뒤따를 것으로 정치 분석가들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