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체제 붕괴시킨 스페인 총선 돌풍 중심에는 신생정당의 '30대 대표'들이 있었다

2015-12-21     허완

20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총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신생 정당이 약진하면서 30여 년간 이어진 구체제를 깼다는 것이다.

이날 최종 개표 결과 좌파 신생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와 중도 우파 신생 정당인 '시우다다노스'(Ciudadanos)는 각각 350석 정원인 하원에서 69석과 40석을 확보했다.

양당은 중도 우파 집권 국민당(PP, 122석)과 중도 좌파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 91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하원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포데모스는 '분노하라' 시위 지도자들이 설립한 정당이다.

이 운동은 그 후 힘이 약해졌지만, 이 시위에 참가했던 지도자들이 뭉쳐서 작년 1월 포데모스를 창당했다.

또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는 포데모스가 소속된 좌파연합의 후보가 수도 마드리드와 제2도시 바르셀로나의 시장으로 선출됐다.

이글레시아스는 2012년 스페인의 은행 구제금융 채무 경감을 위한 국제채권단과 재협상을 주장해 왔으며 반부패와 긴축 반대를 내세우면서 지지 기반을 넓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정치적 동지인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지난 1월 그리스 총선 때 아테네를 방문해 치프라스와 어깨동무를 하며 좌파 정당의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알베르트 리베라, 시우다다노스 대표. ⓒAP

시우다다노스는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에 반대해 2006년 만들어진 신생 정당이다.

부정부패한 기성 정치권과 달리 자신은 깨끗하고 숨길 것이 없다는 뜻에서 2006년 카탈루냐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자신의 나체 사진으로 선거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집권 국민당의 부패에 실망한 이들에게는 부패 척결을 약속하면서 시우다다노스로 끌어들였다.

리베라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라호이(총리)와 산체스(사회당 대표)는 변화를 나타내지 못한다. 그들은 똑같은 방식으로 통치하고자 하기 때문에 우리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라고 국민당이나 사회당과의 연립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 평론가들은 라호이 총리가 중도 우파인 시우다다노스의 리베라 대표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리베라 대표가 향후 국민당 등과 지지 조건을 두고 협상에 나서고 차기 정권과 총리를 결정할 '킹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