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척해진 조현아 "내 잘못 깊이 뉘우치고 있다"

2015-04-01     원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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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 심리로 항소심 첫 재판을 받기 위해 1일 오후 서울고법 302호 법정에 나온 그의 모습은 구치소에 들어가기 전에 비하면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져 있었다.

여성 재소자들이 주로 입는 푸른 수의에 흰 운동화를 신은 모습은 여느 구속 피고인들과 다를 게 없었다. 수의 안에는 회색 티를 받쳐입고 있었고, 한 손에는 안경을 넣는 투명한 플라스틱 안경집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1심 때처럼 고개를 완전히 떨구지는 않았고 몸을 재판부 쪽으로 향해 약간 비스듬히 앉은 채 재판장이 말할 때는 재판장을 자주 쳐다봤다. 특히 '피고인 조현아'라는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는 거의 매번 재판부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어 그는 작은 목소리로 "이 자리를 빌어 피해자들에게 용서 구합니다. 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습니다. 선처를 구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또 "피고인은 형벌 이전에 여론으로부터 감당할 수 없는 비난을 받고 오늘까지 93일간 수감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황"이라며 "피해 회복을 위해 각 피해자를 위해 1억원씩 공탁했고 지금도 합의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 중이니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조 전 부사장은 작년 12월 5일 미국 뉴욕의 JFK국제공항에 있던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법을 문제 삼으며 박창진 사무장 등에게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 박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