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18% 시청률공약 비웃을 게 아니었다

2015-12-13     강병진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등 ‘응답하라’ 시리즈는 방송 때마다 히트를 치며 복고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세 번째로 나선 ‘응답하라 1988’이 앞서 시리즈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도 방송 전 ‘폭망’을 예상하며 마음을 비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식상할 거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배우들의 시청률 공약에 비웃음을 날렸다. 출연진이 지상파에서는 보지도 못했던 시청률을 언급하며 공약을 건 것. ‘응답하라 1988’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가운데 첫 방송을 앞두고 이들이 시청률 공약을 내걸었을 당시 해당 공약은 네티즌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

고경표는 “8%와 10%는 실현 가능한 시청률인 것 같다. 이 숫자를 합해 18%가 넘으면 사인회를 하겠다”고, 혜리는 도봉구 쌍문동에서 88년 의상을 입고 사인회를 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불가능한 시청률 같았다. 18% 시청률 공약에 네티즌들은 “8%를 넘을 수 있을까”, “어차피 불가능할 텐데”, “꿈같지도 않은 소리다”, “그냥 막 던지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응답하라 1988’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지난 10월 30일 ‘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가 평균 3.3%, 최고 4.7%(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유료플랫폼)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후 시청률이 무서운 속도로 쭉쭉 상승하고 있고 지난 12일 방송된 12회는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 13.8%, 최고 시청률 15.2%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1화 평균 시청률 13.3% 보다 0.5%P 상승한 기록이며, 1화부터 12회까지 단 한 화도 빠뜨리지 않고 남녀 10대부터 50대까지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대로라면 시청률 18%가 불가능한 것도 아닌 상황이다. ‘응답하라 1988’은 종영까지 8회 남아 있어 지금의 신드롬을 이어간다면 배우들이 18% 공약을 지키는 날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