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두 얼굴, 수저 싸움과 수저 없는...

또 다른 젊음들이 여기 있다. 사법시험 폐지 유예를 놓고 로스쿨생들과 사시 준비생들이 벌이는 결연하고도 필사적인 싸움. 삭발투쟁도 보인다. 사시 준비생들은 스스로를 흙수저라며 로스쿨은 금수저라 하고, 금수저로 몰린 로스쿨생들은 모르는 소리 말라며 전원 수업거부 등으로 맞서고 있다. 내년 2월에 마지막 시험을 치르면 2017년부터 사라지는 사시는 법무부가 4년 유예 방침을 정하면서 젊은이들의 싸움으로 변했다. 수저 논쟁을 보면서 이들은 그나마 흙수저라도 있고 그게 언젠가 금수저로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나 목표를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5-12-10     김선주
ⓒ연합뉴스

다시 맞은 토요일. 차벽도 없고 경찰도 비켜나 있는 곳에서 군중 사이로 행상들이 "복면이요 복면" 하며 마스크를 팔고 다녔다. 간간이 탈을 만들어 쓴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맨얼굴인 그들과 함께 나로서는 조금 생경한 구호도 따라 외쳤다.

또 다른 젊음들이 여기 있다. 사법시험 폐지 유예를 놓고 로스쿨생들과 사시 준비생들이 벌이는 결연하고도 필사적인 싸움. 삭발투쟁도 보인다. 사시 준비생들은 스스로를 흙수저라며 로스쿨은 금수저라 하고, 금수저로 몰린 로스쿨생들은 모르는 소리 말라며 전원 수업거부 등으로 맞서고 있다. 내년 2월에 마지막 시험을 치르면 2017년부터 사라지는 사시는 법무부가 4년 유예 방침을 정하면서 젊은이들의 싸움으로 변했다.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마지막 시험을 앞둔 사시 준비생들은 그만큼 절박할 것이고, 로스쿨 학비가 비싸고 로스쿨 입시가 금수저에 유리했다는 공정성 문제 등 피해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다 같은 젊음, 수저 색깔은 달라도 대한민국의 미래인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미래에 대해 어떤 확신이나 희망도 가지기 어려운 시점에 서 있다.

을 읽었다. 경제학자인 저자가 온갖 통계와 도표를 제시하고 하나하나 원인과 결과, 현재의 상태를 분석한 다음 내놓은 결론은 '젊은이들이여, 분노하라'이다. 그리고 '행동하라'이다. 기성세대는 미래세대를 위해 결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으면서 당신들의 미래는 당신들이 싸워서 만들라는 것이다. 노골적이고 적극적으로 저항을, 조직을, 정치와 선거를 통한 혁명을 만들어내라고 부추기고 있다. 좌절과 냉소로는 당신들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 이 글은 <한겨레>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