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이 6개의 산업에 미치는 영향

2015-12-09     원성윤
ⓒGetty Images

1. 항공 (맑음)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영업비용이 2조6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비용을 약 8%(2348억원) 아꼈다. 연료유류비가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36.0%에서 28.0%로 8%포인트 가량 낮아진 덕분이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저유가가 기름값을 줄이는 대신 유류할증료는 '0'이 돼 이익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어 양면적인 영향이 있다"면서도 "원가 비중이 가장 큰 유류비 절감이 각종 악재를 상쇄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12월8일, 머니투데이)

2. 자동차 (대체로 맑음)

최근 전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유가 하락이다. SUV가 세단보다 연비가 다소 떨어지지만 유가하락으로 소비자들이 실용성이 뛰어난 SUV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하락 지속으로 소형차보다는 중대형차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연합뉴스, 12월8일)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게 되면 산유국 경제가 악화되고 이런 위험이 주변국으로 퍼져 나가면 오히려 자동차 수출 경기도 얼어 붙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미 많이 탈출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12월8일, 파이낸셜뉴스)

3. 신재생에너지 (맑음)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유가와 상관없이 각국 정부의 에너지 수급 정책에 따라 운영되는 만큼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미국, 중국, 프랑스 등 121개국은 '국제 태양광 연합'을 만들어 1조 달러(약 1161조원) 규모의 국제 기금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아랍에미리트(UAE)도 2021년까지 재생에너지 분야 '톱5' 진입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2월18일, 머니투데이)

4. 조선 (비옴)

하반기에만 원유시추선 계약 4건이 취소되는 등 잇딴 계약 해지로 빅3 조선업체들은 최근 1년 동안 수조 원의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녹취> 조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저유가가 지속되다 보니까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지금까지 갖고 있던 원유생산 프로젝트들을 지연하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KBS, 12월8일)

5. 정유(우려)

원유를 들여와서 정제해 파는 정유사들로서는 유가보다 정제마진이 중요하다. 정유사들의 이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 마지노선은 3~4달러 수준이다. 올해 들어 유가가 40달러까지 빠지는 상황에서도 정제마진은 배럴당 7~8달러대를 유지했다. 다만 작년 말과 같이 유가가 급격하게 내려가는 상황에서는 재고평가 손실이 급격히 커질 수 있어 유가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투데이, 12월8일)

6. 건설 (부정적)

국내 건설업체들이 현재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계약금액을 기준으로 409억567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주금액이 31% 줄어들었다. 이중 중동에서 따낸 수주금액은 147억259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1% 이상 감소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로 중동 국가들이 대형 공사 발주를 미루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주실적 역시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도 20억 달러 규모의 라스 타누라 프로젝트 재입찰을 잠정 중단했다. (뉴스1, 12월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