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뚱뚱한 아내와 '참고 같이 사는' 게 아니다

2015-11-30     Bustle
ⓒgettyimagesbank.com

*영화 '피치 퍼펙트', '박물관이 살아있다 3' 출연)이 브래드 피트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는 없다. 뚱뚱한 몸은 뚱뚱한 몸과, 날씬한 몸은 날씬한 몸과 나올 뿐이다.

슬프게도, 현실에서나 영화에서나, 이로 인해 살 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매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이 접근해 올 때 상대가 진심인지 믿기 힘들어 할 때가 많다. 나는 연인이 될 수도 있는 상대의 칭찬을 의심해 본 경험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 혐오와 의심은 어떤 관계에나 좋지 못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특히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아주 나쁘다. 일반적으로 매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외모를 가진 내 남편이 내게 가르쳐 준 사실이다.

데이트를 시작하고 나서도 나는 내가 그에 비해 못 미친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섹시한 힐을 신고 가는 저 날씬한 금발을 그가 바라보고 있는 건가? 그가 사귀었던 여성들 중 내가 제일 뚱뚱한 건가?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받는 시선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우리 쪽을 향하는 표정, 숨 죽여 하는 말들에서 우리에 대한 반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괴상한 커플로 보이는 게 분명했다.

그런 마음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남성을 만나니 내가 그 동안 남들의 사소한 생각에 얽매여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 내 몸에 대한 내 자신의 느낌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남의 확인을 거친 후에야 스스로도 확신을 갖는 건 안 되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이 내 머릿속의 부정적인 말을 끝내줌으로써 혼자 부정적인 생각을 품는 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지 깨닫기도 하는 법이다.

내가 자신감을 기를수록, 이런 자신감이 내가 더 섹시하다고 느끼게 만들어 준다는 걸 알게 됐다. 란제리, 보석, 하이힐이 아니었다. 내가 아름답다는 걸 아는 든든한 기분이 중요했다. 그리고 아름답다는 단어가 내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내가 정의할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블로그 글 My Husband Didn't 'Settle' For A Fat Wife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