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아파트는 미분양의 무덤이 두렵다

2015-11-18     김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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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동산 114’ 등 부동산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용인에 공급된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은 2만5632가구로, 분양 물량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껏 공급이 가장 많았던 2007년과 2008년 두 해의 분양 물량(2만6696가구)과 맞먹는 수치이다. 또 최근 4년간의 분양 물량인 1만가구에 견주면 2.5배에 이른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런 ‘밀어내기식’ 공급이 가져올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은 투자자들이 몰리며 청약이 호조를 보이더라도 2~3년 뒤 입주 때는 공급 과잉이 빚어져 미입주 사태가 초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용인에는 9월 현재 ‘완공 후 미분양’ 주택이 2784가구에 이를 정도로, 도처에 ‘불꺼진 집’들이 있다. 입주 예정인 주택까지 포함한 전체 미분양 가구 수는 4247가구로, 수도권은 물론 전국을 통틀어 가장 많다.

앞서 올해 기흥역세권 등지에서 공급된 용인시내의 중소형 아파트들은 대부분 100%에 가까운 계약률을 달성했다. 현재 용인시내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가운데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비율이 81%에 이르는 점과 대조적이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용인은 현재 청약을 받거나 계약 중인 아파트가 1만가구에 이를 정도로 공급이 몰려 있다. 한껏 달아올랐던 분양 열기가 식고 계약률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