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위의 대통령'? 아웅산 수치, "내가 모든 결정 내릴 것"

2015-11-10     허완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을 이끈 아웅산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실질적으로 국정을 좌우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외국인 자녀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 "장미는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여전히 향기로울 것(a rose by another name·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이라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면 '대통령 위의 지도자'가 되겠다며 최근 이 같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2008년 헌법을 개정해 외국인을 배우자로 두거나 외국 국적으로 자녀를 둔 국민은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미얀마 헌법은 대통령이 다른 어떤 국민보다 우선한다는 조항을 지니고 있다.

수치 여사는 이번 총선에서 NLD가 전체 664석 가운데 75%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치 여사는 선거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데 대해 "일부 지역에서 협박이 있어 공정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자유롭게 치러졌다"고 평했다.

NLD는 선관위가 결과를 왜곡하려고 의도적으로 발표를 늦추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BBC는 수치 여사가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도 변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예감한 지도자로서 자신감에 차 있었다고 인터뷰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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