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LGBT 잡지 표지모델이 되다

2015-11-11     김병철

LGBT(성적 소수자) 매거진인 '아웃'(www.out.com)은 '우리 대통령-협력자, 영웅, 우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 흑백 사진을 최신호의 커버에 실으면서 "44대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올해의 협력자'"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잡지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레이스 당시 동성결혼을 지지했던 사실을 들며 이 판단이 6월26일 동성결혼의 전국적 허용이라는 연방대법원의 역사적 결정을 결국 낳았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이 잡지는 "LGBT 미국인의 권리 보호를 자신의 중요한 정권 업적의 일부로 만든 미국 44대 대통령의 적극적 개입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아직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한 한 어느 누구보다 그가 진정 위대한 미국인"이라고 평가했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으로서 자유를 지지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 자신만의 자유가 아니라 모든 이의 자유"라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두 딸인) 마리아와 샤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친구들에게, 어떤 형태의 차별도 말이 안 된다"며 "동성애자인 친구나 동성애 부부인 친구의 부모가 다르게 대우받는 것이 그 아이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동성결혼이 전국적으로 허용된 연방대법원의 6월 결정에 대해서도 "이미 미국인의 가슴과 마음에 엄청난 변화가 진행돼왔다"며 "대법원의 결정은 그것을 반영한 것이자,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원칙에 근거한 미국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며 "그러나 미국은 보편적 인권을 위해한 목소리를 계속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2기 행정부는 레스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의 권리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들 정책에는 연방정부와의 계약자들이 성정체성 등을 근거로 직원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 등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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