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석 가득 메운 조성진의 파리 첫 공연 현장 (사진)

2015-11-08     허완

지난달 세계적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의 공연이 있었던 것이다.

여성 팬들은 그의 모습이 보이자 환호하며 스마트폰으로 연방 사진을 찍었다.

공연 때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는 조성진이지만 공연 후 셔츠와 코트의 평상복으로 갈아입자 아직 앳된 티가 남아있는 20대 초반의 평범한 대학생 모습이었다.

조성진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2012년부터 프랑스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하고 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성 팬들은 "너무 인기 많습니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또 내년 2월 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예매표 2천500석은 50분 만에 매진됐다.

이날 조성진을 만난 한 여성 팬은 "미소년 같은 이미지에 피아노를 아주 잘 쳐서 멋있다"면서 "요즘 아이돌 스타들과 달리 착하고 순수해 보이는 모습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조성진은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임에도 환하게 웃으며 일일이 모든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어 줬다.

조성진 부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성진을 음악계에 내보내면서 '부모는 절대 앞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현재 그를 뒷바라지 하는 조성진 어머니는 이날 '아들이 우승했을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물어도 "죄송합니다"라면서 자리를 피했다.

900석 규모의 2층 공연장은 파리 시민과 한국 교민 관객으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조성진은 이날 쇼팽 독주회에서 지난달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친 '녹턴 op.48-1' 등을 연주했다.

부드러운 도입부에서는 눈을 지그시 감고 연주를 하다가도 곡이 클라이맥스로 치닫자 머리칼을 찰랑거릴 정도로 격렬하게 건반을 쳤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파리 시민 자클린 샤이요 씨는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인지 모르고 쇼팽을 좋아해서 공연을 예약해 왔다"면서 "젊은 나이에도 대단히 연주를 잘 한다"고 극찬했다.

관객들의 환호에 조성진은 앙코르곡을 3곡이나 연주했다.

신 명예교수는 공연 관람 소감을 묻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공연이 이렇게 훌륭할 수 없다"면서 "조성진이 파리 온 지 3년이 됐는데 말도 못하게 성장했다"면서 훌쩍 성장한 제자의 모습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