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랑스 샤를리에브도 여객기 만평 비판하다

2015-11-07     원성윤
ⓒ연합뉴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앞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참사를 냉소적으로 풍자한 2건의 만평을 게재해 러시아 측의 강한 반발을 샀다.

여객기 사고를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근거지 등에 대한 러시아 공군의 공습과 연계시킨 것이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사고를 낸 '코갈림아비아' 등 러시아 중소항공사들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이번 사고를 지난 2013년 카리브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700kg의 코카인을 싣고 프랑스로 출발하려다 억류된 프랑스 항공기 사건에 빗댄 것이다. 당시 프랑스 언론은 프랑스인 개인 사업가 소유로 알려진 마약 밀반입 시도 항공기에 '에어 코카인'이란 별명을 붙였었다.

국가두마(하원) 제1부의장 이반 멜니코프는 6일(현지시간) "여객기 참사에 대한 에브도 만평은 풍자라기보다 더러운 조롱이며 불쾌한 냉소주의"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에 대한 합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러시아 내 다른 사회단체들도 에브도 만평을 비난하며 러시아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기자들이 피력하는 견해는 전적으로 자유로운 것이며 정부에 어떠한 책임감도 부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단지 다른 매체들과 마찬가지로 특정 사건을 해석하고 그것에 대한 스스로의 견해를 밝히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오전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이집트 시나이반도 중북부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