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영국 총리, 추락 러시아 여객기 "폭탄테러" 가능성 제기

2015-11-05     허완

Posted by BBC News on Thursday, 5 November 2015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사고 원인과 관련, 테러리스트의 폭탄 설치 가능성을 공개 언급했다.

앞서 미국 CNN 방송도 자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나 연계 세력이 사고 여객기에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샤름엘 셰이크 공항을 통해 영국인들을 귀국시키려면 더욱 강화된 보안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들을 귀국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이런 우려를 하는 이유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기 잔해

현재 샤름엘 셰이크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는 영국인 관광객은 2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공항은 러시아 사고 여객기가 이륙한 공항이다.

패트릭 맥루리 영국 교통부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이집트는 영국 비행기가 시나이반도를 출발하기 전 공항 경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낮 런던의 총리실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영국 총리실의 발표에 놀랐다"며 "이는 다소 성급한 조치"라고 반발했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의 이번 조치가 관광업에 종사하는 다수의 이집트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정부의 외화 수입은 관광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어 수에즈운하 선박 통행료, 국외 근로자 송금 등의 순이다. 이집트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 비중은 약 11%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