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도 요금 때문에 결혼했다

2015-10-31     Alexis Hall
ⓒHero Images via Getty Images

그러니 나는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사랑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다. 내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하지만 이건 사실 아주 간단하다. 나는 평등을 믿는다. 이성애자가 아닌 사람들도 남들처럼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지금 나는 기혼자다. 기본적으로는 아닌 척하고 있지만.

하지만 나는 내가 내일 무슨 양말을 신을지 모른다. 내가 어떻게 누군가에게 영원한 헌신과 애정을 약속할 수 있겠는가? 오해는 없길 바란다. 나는 깊이, 역겨울 정도로 사랑에 푹 빠져 있다. 하지만 내게 있어 관계란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평생의 일이 아니다.

어떻게 된 건가? 내 정치적 시각이 장미 꽃잎의 홍수에 휩쓸려 뒤집어졌나? 결혼에 반대하던 내 많은 친구들처럼, '할 수 있으니까 하자'라는 노래에 맞춰 순하게 제단 앞으로 걸어갔나?

이사를 했다. 고지서들은 내 이름으로 발부되게 해두었다(내가 그런 걸 잘 챙기는 사람이다. 그는 가구를 조립하는 사람이다. 우리 커플은 그렇다). 거의 다 잘 돌아갔다. 이제껏 그 어떤 인간도 가져 본 적이 없는 이름으로 나오는 수도 요금만 빼고 말이다. 자음과 모음이 괴상하게 조합된, 프로스테트닉 보곤 제틀즈라는 이름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프로스테트닉 보곤 제틀즈를 고소하겠다고 했지만, 그걸 법원에서 우리에게 유리하게 사용하긴 아마 힘들었을 것이다. 소환장이 아주 불친절한 빨간 봉투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게 엄청나게 빨리 보낸 크리스마스 정크메일이거나 중요한 걸거라고 생각했다.

죄송하지만 안됩니다. 고객님 성함은 이 계좌의 성함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성함은 이 계좌의 성함이 아닙니다.

고객님 파트너께서 고객님 이름을 이 계좌에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아까 고객님 성함을 말씀하셨는데, 그 이름은 계좌에 있는 이름과 맞지 않습니다.

침묵. 전화로도 느껴졌다. 곤경에 처한 이 불쌍한 사람은 자기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칠성장어가 우글거리는 구덩이 위에서 외줄 위를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내 파트너는 중재를 잘 한다. "사기를 방지하거나, 뭐 그런 이유겠지."

수도 요금 미납 때문에 감옥에 가는 것에 대한 히스테리 섞인 공포와(이게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는 건 나도 알지만, 내 뇌는 자기 멋대로 움직인다) 사소한 일을 마치지 못하는 데 대한 필요 이상의 짜증이 합쳐져, 수도국이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존재로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이 개자식들이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는지 알아? 우리가 결혼해야 돼."

요란한 결혼식은 없었다. 그냥 행정 절차만 밟았다. 하지만 이제 모든 가계비는 미스터 & 미스터 명의의 통장에서 제때 제때 자동 이체로 빠져나간다.

이건 내게는 해피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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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I Got Married Because of the Water Bil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