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농약 먹인 보험사기 연쇄살인극은 왜 벌어졌나

2015-03-03     박수진
경기경찰2청 광역수사대가 공개한 증거물 ⓒ연합뉴스

3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노모(44·여)씨는 전 남편과 두 번째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약 10억원을 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친딸에게까지 조금씩 농약이 든 음식을 먹여 입원치료를 시키고 보험금 700만원을 받았다.

돈 목적인 '이윤추구형 연쇄살인자', 사이코패스 아니다

노씨는 한때 잘 나가던 전 남편이 사업에 실패한 뒤 '위장 이혼'까지 하고 불화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이 자신에게 돈을 요구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무자비한 연쇄범죄의 시발점이었다. 이윤추구적 연쇄살인은 또 수법이 상당히 치밀한데다가 한정된 지역·공간에서 범행이 벌어져 사건이 잘 발각되지 않는 편이다.

스스로는 제어할 수 없었던 걸까. 노씨는 검거된 뒤 "이제라도 잡혀서, (범행을) 멈출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금전 목적 연쇄살인, 외국 사건들

1980년대 미국에서 일명 '정원의 살인마'로 불린 도로시아 푸엔테라는 여성이 노인 전용 하숙집을 운영하며 독극물로 노인 9명을 살해한 뒤 연금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었다.

보험금 목적 국내 범죄 점점 흉포화

금감원은 중소기업 사장이 여직원을 거액의 종신보험에 가입시킨 후 사무실 내 물품창고로 유인해 둔기로 뒤통수를 내리쳐 살해하고 보험료를 가로채려 한 사건 등을 소개했다. 또 사람의 생명을 해하는 보험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보험회사 지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보험조사국 김소연 조사기획팀장은 "생명의 가치는 한정할 수 없기에 생명보험 가입한도를 제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그러나 가입자의 재산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지나친 중복 가입시 특별심사를 하는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보험범죄를 예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