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3%는 총기사고가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015-10-27     허완

총기 규제 강화 방안에 대한 찬반 여론이 거의 팽팽한 상황에서 총기난사 사건의 근본적 원인이 총기 관련 제도상의 허점보다는 당사자들의 정신질환 문제에 있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10월15∼18일·1천1명) 결과에 따르면 대형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63%가 정신적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응답했다.

정신적 문제와 느슨한 총기규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응답은 10%였다.

총기규제 자체에 대한 찬반 여론은 거의 비슷했으나, 헌법에 명시된 개인의 총기소지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응답이 47%로, 새로운 규제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 46%보다 1% 포인트 높았다.

실제 지난 1일 총격범을 포함해 10명이 숨진 오리건 주(州)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 총기난사 사건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게 총기 규제 강화를 역설하고 있지만,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대다수 공화당 인사들은 총기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와는 다소 차이를 보여 주목된다.

갤럽이 앞서 19일 발표한 전화 여론조사(10월7∼11일·1천15명)에서는 총기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55%로 나와 '현행 유지' 의견 33%를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