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추가를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이유

고리 원전의 반경 30km에는 부산, 울산, 양산시가 포함되고, 이곳에는 약 34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입니다. 원전 인근 30km 내 인구수만 고려한다면 고리 원전은 세계 4위에 해당되지만, 1위부터 3위의 경우 1개 혹은 2개의 원자로만 위치해 있고 원전 규모 역시 고리에 비하면 약 1/4에서 1/80밖에 되지 않습니다. 원자로가 6개 이상 과도하게 밀집되어 있는 원전 부근에 이렇게 엄청난 인구가 살고 있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2015-10-26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에 2개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의 교훈을 명백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즉,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에서 보았듯이, 여러 개의 원전을 한 곳에 밀집하여 운영하는 것은 얼마나 끔찍한 재앙이 될 수 있는지를 잊은 듯 보입니다.

후쿠시마 - 사고 원전 반경 30km 이내 16만 명 강제 피난

후쿠시마 사고의 경우,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16만 명이 강제 피난을 가야만 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사고가 발생한 원전 반경 30km 이내에 거주했습니다. 하지만, 약 32-48km 떨어져 있는 이타테(Iitate) 마을의 주민 7천 명도 결국 피난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고 후 이미 4년이 넘은 지금도 십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방사능에 오염되어 폐교가 된 한 학교.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에 위치. 2015년 7월 촬영

고리 원전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원전 사고의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총 인구는 후쿠시마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입니다.

부산 - 고리 원전 반경 30km 이내 340만 인구

2015년 10월 촬영된 광안리 해변. 아이들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 이 곳도 부산시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부산시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20~22km, 시민 안전 확보에 인색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출입이 금지되었던 나미에 마을의 거리. 2014년 6월 1일 촬영.

고리 1호 폐로는 시작, 신규 원전 추가 건설 막아야

아름다운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는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

그린피스는 미쳤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고리 원전의 상황을 알리고, 추가되는 위험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글: 장다울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선임 캠페이너

▶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 반대! "인자 원전 고마 지라,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