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헤드라이너' 우승자 킹맥 : "'터지는 음악'이 전부? 대안은 있다"

2015-10-21     남현지

여러 페스티벌과 클럽에서 전자음악(통상 EDM(Elect ronic Dance Music·전자댄스음악)으로 부르나, 이는 한 분류이기에 상위 개념인 ‘전자음악’이라는 용어를 쓰겠다)이 울려퍼진다. 카페나 식당, 옷가게 등에서도 ‘쿵쿵’대는 전자음악을 튼다. 그만큼 친숙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뒤에 가려진 DJ의 모습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국외 유명 DJ의 음악에 열광하거나, ‘까까까’ 박명수 등 연예인 DJ에 환호할 뿐. 그래서 진짜 DJ는 우리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DJ 서바이벌 프로그램 <헤드라이너> 결승 무대에 선 킹맥. 킹맥이 실제 플레잉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그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정보를 살펴보자. CJ E&M 제공

“댄스뮤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분했다”

를 지난 9월부터 방영했다. 12명(11팀)의 DJ가 경쟁에 나섰고, 10월13일 마지막 방송에서 우승자가 밝혀졌다. 국내외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신(Scene)과 상업적 신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킹맥(KINGMCK·본명 김민찬)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방송 내내 자신감에 넘쳤다. 때로는 기본 실력을 갖추지 못한 경쟁자를 향해 독설을 내뱉으며 진짜 ‘DJ’로서의 자존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방송 내내 짧은 인터뷰가 아쉬웠다. 그래서 직접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그가 생각하는 DJ는 무엇인지, 한국에서 DJ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전자음악계의 현실은 어떠한지. 그러나 취재 당시 킹맥이 독일에 있던 관계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자우편으로 답변을 보내온 킹맥은 “우승까지 했지만 할 말을 다하지 못한 것 같은 앙금이 있었다”며 빽빽한 답변지를 보내왔다.

에 ‘대안을 보여주겠다’는 자신만의 미션을 설정한 뒤에야 참가를 결정했던 것이다. 왜, 어째서 대안이 필요한 것일까? 킹맥은 “무대 위에서의 희열과 인기에 치우치는 DJ가 엄청나게 늘었다. 5년 전만 해도 DJ 저마다 스타일이 뚜렷해 ‘오늘 ○○○ 어디서 플레이해?’라고 수소문하며 다녔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클럽들 페이스북 홍보글을 보면 ‘언제나 터지는 클럽 ○○ 예약은 여기로’라는 문구만 난무한다. 댄스뮤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분했다”라며 현재 전자음악 클럽 신을 비판했다.

/// #ORIGINALSUPERSTAR #JOINTHEDDNDMVMT

2015 9월 9 오후 10:43 PDT

DJ 킹맥의 플레잉 영상

“우린 우리가 지키고 싶은 걸 지켰다”

‘대안’을 보여주겠다는 킹맥과 그를 비롯한 진짜 DJ들의 여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끝이 나지 않을지도. <헤드라이너>의 팀 대결 미션에서 진 킹맥은 말했다. “우린 우리가 지키고 싶은 걸 지켰다. 상업적인 음악에 맞섰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렇다. 그래서 아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정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