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구스만, 독방에서 GPS를 사용했다

2015-10-16     남현지
ⓒ연합뉴스

이는 구스만이 탈출 경로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땅굴을 파는 인부들에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구스만이 GPS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멕시코 방송사인 텔레비사가 그가 탈옥하는 순간 독방과 모니터실에 잡힌 폐쇄회로TV(CCTV)의 동영상을 입수해 15일 단독 보도함으로써 알려졌다.

멕시코 방송사 텔레비사가 15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호아킨 구스만이 7월11일 독방에서 탈옥하기 전 GPS가 내장된 TV를 만지고 있다.(출처 = TELEVISA)

수사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검찰은 동영상이 유출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구스만은 TV를 보듯 매일 GPS를 작동시킴으로써 교도소 외곽에 있는 한 농장의 건물에서 그의 독방 샤워실까지 연결되는 1.5㎞ 길이의 땅굴을 파는 인부들이 땅 속에서 굴착 경로를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소 독방에는 GPS는 물론이고 TV 등의 전자제품 규정상 반입이 금지됐지만, 구스만은 교도관을 매수해 이러한 특혜를 누렸다.

앞서 구스만이 1993년 체포돼 2001년 첫 번째 탈옥을 하기 전까지 다른 교도소에 갇혀있을 때는 독방에 휴대전화, 전자레인지, 술을 포함한 매춘부와 비아그라까지 공수됐었다고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이 지난 7월 보도하기도 했다.

멕시코 치안군과 연방경찰은 구스만의 근거지인 시날로아 주 산간마을 일대에서 헬리콥터와 해병대 병력을 대대적으로 파견해 수색 작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