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토론에서 이기고도 진 버니 샌더스는 누군가?

뉴햄프셔에서는 52대 30으로, 또 아이오와에서는 43대 33으로 클린턴을 앞서기 시작했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었다. 특히 미국인이 듣고 보기만 해도 치를 떠는 "사회주의"라는 글자를 포함한 사회민주주의자라고 자기를 칭하는 사람이 이런 인기를 획득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한국에서도 그 차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사회주의를 공산주의와 동일하게 인식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2015-10-15     김태성
ⓒDavid McNew via Getty Images

CNN/패이스북 여론조사를 통해 확실히 표시했건만 수많은 정치 평론가와 미국 미디어는 클린턴을 승자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출연진:

주연: 힐러리 클린턴 - 전 영부인, 미 상원의원, 국무장관, 변호사

조연: 짐 웹 - 미 상원의원, 전 미 해군 참모

이 블로그는 이번 토론회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아마 우리 국민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버니 샌더스의 정체와 그리고 왜 그가 미국 미디어에서 소외를 받는지에 대한 것이다.

버니 샌더스 - 인권 운동가

버니 샌더스 - 시장

열심히 일하는 336 가족을 내쫓겠다고요? 날 먼저 죽이고 그렇게 해보라고 하세요. 노스 게이트를 고급 주거 단지로 바꾸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는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버니 샌더스 - 미 하원/상원의원

2006년부터 상원 의원으로 활동한 샌더스는 2008년 긍융위기 후 대형 미국 은행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려는 재무부의 의도를 결사반대한다는 성명을 내놓았는데 8,000명이나 함께 동의 서명하였다.

버니 샌더스 - 대선 후보

Real Clear Politics"의 조사에 따르면 그는 클린턴의 55.8%에 훨씬 못 미치는 9.4%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었다. 미국의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는 참으로 형편없는 5.3%였다.

허핑턴포스트 9월 13일 기사에 의하면 뉴햄프셔에서는 52대 30으로, 또 아이오와에서는 43대 33으로 클린턴을 앞서기 시작했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었다. 특히 미국인이 듣고 보기만 해도 치를 떠는 "사회주의"라는 글자를 포함한 사회민주주의자라고 자기를 칭하는 사람이 이런 인기를 획득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한국에서도 그 차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사회주의를 공산주의와 동일하게 인식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족쇄인 이메일 스캔들이나 벵가지 문제를 언급할 수도 있었는데 그는 오히려 "힐러리 이메일 이야기는 그만"을 외치며 오히려 그녀를 옹호했다. 반면에 클린턴은 샌더스가 늘 총기 소지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을 유지한 걸 뻔히 알면서도 그가 총기 제조업체들을 총기 사건 책임 주체에서 제외했다는 이유를 들며 공격했다. 사실 샌더스의 인기 상승을 보고 놀란 클린턴은 상당 부분에서 정책을 더 진보 쪽으로 틀었지만 이전에 쓴 엘리자베스 워런에 대한 블로그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런 그녀의 기회주의적인 태도가 미국 유권자들의 날카로운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버니 샌더스 - 정치 평론가와 미디어(모든 미디어는 아님)의 희생양

힐러리 클린턴은 영부인으로서 상원 의원으로서 외무장관으로서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정치와 미디어 관계자들과 밀접하게 일해 왔다. 또 1%의 일원으로서 미디어 오너들 그리고 광고주들과 암묵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반대로 사사건건 비주류를 고집하는 샌더스는 올 초까지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곤 아예 미디어의 레이더에 걸리지도 않았고 정치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지도 못 했다. 또 한사코 일반 시민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정책은 현실성이 없다는 무시를 당했다. 그런데 세법 개정, 연금 혜택 확장, 대형 은행 해체, 총기 규제, 흑인 인권 보장 등 정책을 구체적으로 그가 설득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이들은 자기들이 이제까지 틀렸다는 사실은 인정을 못하는 것이다. 미국 시민들이 버니 샌더스를 선택했는데도 말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모든 이들이 힐러리 클린턴이 이번 토론회의 큰 승리자였다고 외친다"라는 기사가 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그녀의 승리에 나팔을 분 폴리티코(Politico.com) 마저도 "모든 이들"이 다름 아닌 "정치 운동가, 관계자, 평론가"라고 정의한다. 즉, 이번 토론회를 시청한 일반 미국인들의 80% 이상의 샌더스 지지와 무관하게 "정치꾼"들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사실을 조명한 기사와 블로그도 있었다. 허핑턴포스트 블로거 H.A. 굿맨은 샌더스가 토론회 승리자라는 사실을 다양하게 나열함과 동시에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10월 4일에서 9일 사이에만 클린턴의 민주당 지지율이 51%에서 41%로 추락했다는 정보를 공유했다. 또 AlterNet은 모든 여론 조사와 포커스 그룹이 샌더스가 이번 토론을 이겼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는 클린턴이 이긴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 글은 koryopost.wordpress.com에 포스트 된 글입니다. Terence Kim(김태성)의 글은 여기서 더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