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손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 손은 누구의 것일까? 며칠 전 카메라로 찍은 손이다. 어렸을 적 잡았던 할아버지의 거친 손 같기도 하고, 평생 농삿일을 했던 어느 농부의 손 같기도 하고, 지하도에서 스쳤을 어느 노숙자의 손 같기도 하다. 굳은 살 박힌 손바닥, 짧게 깎은 손톱, 깨작깨작 묻은 손때.

2015-10-14     남종영

이 손은 누구의 것일까?

그러나 이 손은 동물의 손이다. 서울대공원에 사는 침팬지의 손이다. 지난 5일 서울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침팬지 '광복이'를 가까이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철창 사이로 그는 나를 호기심 넘치는 눈으로 바라봤고, 나 또한 그를 하나의 공간에 있는 사람처럼 지켜봤다.

사진: 고든 갤럽의 침팬지 거울실험

에 '침팬지: 자의식'이라는 논문을 쓴다. 그는 "인간 이하 종의 자아 개념에 대한 최초의 실험적 증명"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거울을 마주하게 될 서울대공원 오랑우탄 보라. 2007년 서울대공원이 촬영한 것이다.

이번 실험은 시민 참여로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려고 한다. 크라우드 사이트 '펀딩21'에서 후원금을 내면 거울실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큐멘터리 엔딩크레딧에 이름이 게재된다. 많은 사람들이 실험과정과 다큐제작에 참여해 감동적인 시간에 함께해주었으면 좋겠다.

* 다큐멘터리 제작기금 후원: 국내 최초 오랑우탄 거울실험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