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마을버스로 세계일주에 도전하다

2015-10-07     박수진

“폐차 처분을 앞둔 마을버스로 세계여행을 한다. 5060세대들에게 새 길을 보여주자.” 임씨가 부추겼다. 선배의 계획에 합승하기로 했다. 마침내 둘은 2014년 12월 페루에서 시작해 중남미 10여개 나라를 거쳐 지난 8월 미국 뉴욕까지 마을버스 여행의 절반쯤을 마쳤다. 임씨가 배편을 이용해 마을버스를 독일로 보내는 사이, 지난달 비행기 예약 문제로 먼저 귀국해 잠시 휴식 겸 재정비를 하고 있는 정씨와 부인을 함께 만났다. 그는 다시 출국해 현재 독일 베를린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5월 정인수(왼쪽)씨 일행이 온두라스 코판유적지 앞에 다다랐을 때 배낭여행자 알폰소가 버스를 보고 다가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후회하지 않았을까? “우리 부부가 십년 연애하고 우리 큰애가 올 삼월에 주민증이 나왔으니 거의 28년을 함께 보냈어요. 좀 지겨울 때도 됐죠(웃음). ‘잘 때만 이쁘다’고 하는 것처럼 그랬어요. 그런데 몇개월 헤어져 있다 보니 예전에 연애하던 시절 기억도 나고…. 우리 세대가 앞으로 백년은 산다는데 한번쯤 떨어져 지내보니 나름 괜찮더라구요.”

브레멘에서 출발하던 날이었다. 임택 형님과 나는 다음 여행지를 고르느라 고민이었다. 독일 최대의 맥추축제 옥토버페스트는 일요일까지만 열리고, 독일통일 25주년 기념식은 토요일이었다. 모두 포기하기 어려운 행사였다...

Posted by 정인수 on Sunday, October 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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